트럼프 행정부, 미 전역 해상풍력 사업 ‘전면 제동’…“국가안보 위협” 논란

트럼프 행정부, 미 전역 해상풍력 사업 ‘전면 제동’…“국가안보 위협” 논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미국 내 모든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진행을 중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미국 내 모든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진행을 중단시키면서, 급성장하던 미 해상풍력 산업이 사실상 멈춰 섰다. 업계와 일부 주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위험을 이유로 미국 내 모든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진행을 중단시키면서, 급성장하던 미 해상풍력 산업이 사실상 멈춰 섰다. 업계와 일부 주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는 매사추세츠에서 버지니아에 이르는 동부 연안 5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해역 임대 계약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이번 조치의 근거로 “최근 미 전쟁부(국방부)가 완료한 기밀 보고서에서 식별된 국가안보 위험”을 들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적대국 기술의 빠른 진화와,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단 대상에는 ▲매사추세츠 연안 ‘빈야드 윈드1’ ▲로드아일랜드 ‘레볼루션윈드’ ▲‘버지니아연안 해상풍력’ ▲뉴욕 연안 ‘선라이즈윈드’ ▲롱아일랜드 남부 연안 ‘엠파이어윈드1’ 등 주요 프로젝트가 모두 포함됐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버지니아연안 해상풍력을 추진 중인 도미니언에너지 주가는 5% 이상 하락했고, 레볼루션윈드와 선라이즈윈드를 맡은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 주가는 12% 넘게 급락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도미니언이 전날 터빈 설치 선박을 출항시킬 만큼 이번 중단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미니언에너지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는 성명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버지니아주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군사 시설, 세계 최대 규모의 군함 제조업체, 대규모 데이터센터 집적지, 그리고 인공지능(AI) 산업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치명적이라고 비판한다. 해상풍력 산업단체 오션틱네트워크에 따르면 중단된 프로젝트들은 총 약 6기가와트(GW) 규모로, 뉴욕 맨해튼 전체 전력 수요에 맞먹는다. 리즈 버독 오션틱네트워크 CEO는 “대통령이 해상풍력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국가안보라는 명분으로 가리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며 “그 결과 에너지 비용 상승과 투자 위축, 대규모 일자리 상실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해상 석유·가스·풍력 산업을 대표하는 **전미해양산업협회(NOIA)**도 “해당 프로젝트들은 이미 국방부의 엄격한 규제 심사를 거쳤다”며 중단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WSJ는 이번 결정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산업 중 하나인 해상풍력 산업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전면적 조치”라며 “행정부가 지금까지 취한 조치 가운데 가장 중대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육상·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허가와 임대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풍력 산업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그는 올해 초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는 풍력 발전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고 못생긴 풍력 터빈이 동네를 망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미 해상풍력 산업은 팬데믹 이후 임금 급등, 고금리로 인한 차입 비용 증가, 전문 운송 선박 부족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전면 중단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해상풍력 산업 전반에 중대한 후폭풍을 낳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